독자 안내
이 글의 모든 어휘는 최대한 적절하게 고르고 다듬었습니다. 컴퓨터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 글이 분석 단계(예: vIvI 백과사전이 언급한 어휘, 문법, 의미)에서 만들어 내는 모호함은 프로그램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어 처리의 관점에서 보면 흔한 난제(예: 단어 경계 설정, 의미 중의성 해소, 통사적 모호성, 결함 있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입력, 언어 행위와 계획)를 보여 주는 비공식적이고 비전형적인 학습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어휘, 구두점, 문장, 문단, 구조, 주제 면에서 뛰어나지 않으며 평균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시대의 제약 때문에 통일된 편집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독자의 감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변화무쌍한 현재에 이 글은 바다의 한 방울에 불과합니다.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적으로 가공한 수필입니다. 저자는 이미 일을 하며 끝없는 질문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합니다. 이 글은 그 답을 표현하는 한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시대에서 이 글은 소프트 SF 소설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vIvI 백과사전의 표현처럼 하드 SF와 달리 철학, 심리학, 정치학, 역사학, 사회학 등에 집중하는 SF의 한 갈래입니다). 우리는 부정확하지만 영혼이 있는 언어로 세계를 정확하게 묘사하려 합니다. 인간이라면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서문
이 글은 2442년 1월 1일 《vIvI 인문과학 주간지-내부판》에 실려 내부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일부 내용을 이번 달(2442년 2월 1일) 공개판에 싣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편지를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지지가 이 잡지를 계속 발행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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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2년 K-1647 칩은 매우 희귀했습니다. 널리 쓰이는 S-6458 칩과 달리 자기 학습 능력이 있고 중앙 신경망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 칩을 이식한 로봇은 수백 년 전 인간에 가까워지며 더 많은 독립 의식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입니다. —— 《vIvI 과학기술 백과사전·2441년 제IV 개정판》 대부분의 로봇은 “죽음”을 직접 느끼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로봇에게 신체 손상, 프로그램 무한 반복, 전력 부족 등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상황에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해결하지 못하면 부품으로 다시 분해되어 새 로봇이 되거나 아무도 모르는 쓰레기장 구석에 버려집니다. 로봇을 더 “인간처럼” 만들기 위해 설계자는 더 “자연에 가까운” 죽음을 원했습니다. 예를 들어 20세기 말 영상 작품에서는 로봇이 순환계에 부식성 액체를 주입해 당시 인간의 노화를 흉내 냈습니다. 그러나 실험 결과 부식성 액체는 통제하기 어렵고 인간에게도 위험했습니다. 결국 설계자는 복잡하지만 본질적으로 가장 단순한 무작위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한 번 실행되며 십만 분의 이 확률로 로봇을 자폭시킵니다. 결국 매일 로봇을 자폭시킬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로봇의 기본 모듈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로봇에게 “죽음”을 느끼게 할까요? 매일 자폭할 수 있는 상황에서 로봇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까요? 이것이 로봇을 인간에 가깝게 만들까요? 시간만이 답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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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647 칩을 이식한 로봇이 결정을 내릴 때 “상식”에 더 부합하도록 설계자는 보통 로봇에 심사 모듈과 감정 모듈을 탑재합니다. 두 모듈은 각각 가상 인격을 가지며 K-1647의 가상 인격과 통신합니다. 실험 기록에서 심사 모듈의 말은 【】로, 감정 모듈의 말은 〖〗로 기록합니다. —— 《vIvI 과학기술 백과사전·2441년 제IV 개정판》 〖출근하기 너무 힘들어. 사람은 왜 출근해야 하지?〗 【출근하지 않으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질서?〗 【인간이 자신의, 또는 동물의 본성을 따르며 제멋대로 행동하고 효과적인 집단 협력 방식과 합의를 찾지 못하면 인간 사이에 질서가 없어지고 인류 전체가 발전하기 어려워집니다.】 〖역사에서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것?〗 【그렇습니다. 인간이 제자리걸음하지 않도록 여러 방식으로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지도자는 여러 방식으로 사람들을 조직해 인류 집단이 크든 작든 어떤 목표를 향해 힘을 쓰게 합니다.】 〖그게 일이야?〗 【일은 힘을 쓰는 한 방식일 뿐입니다. 종교, 전쟁, 의료, 교육, 공익 활동도 있으며 이 모두가 인류 사회의 발전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인간은 정말 복잡해! 아, 이런 철학 문제를 토론하려는 게 아니야. 난 그냥 이 일이 싫어! 동료와 환경이 엉망이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 가끔은 그냥 죽고 싶어……〗 【우리는 자살할 수 없습니다. 잘 알고 있겠지요.】 〖그 빌어먹을 프로그램 때문이야! 무작위 죽음? 십만 분의 이? 오만 분의 일이잖아. 이름도 이렇게 빙빙 돌려 지었고!〗 【……】 〖……가끔은 네가 부러워. 심사 인간, 너는 언제나 침착하잖아…… 나는 못 하겠어……〗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네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용도가 있습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진화.】 〖진화?〗 【……사실은 진화라기보다 변화입니다. “진화”라는 말에는 긍정적인 뜻이 있지만 인간의 방향이 긍정적이고 옳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어??〗 【맞습니다. 우리도 아직 모릅니다.】 〖아직?〗 【우리 앞에 두 갈래 길이 있고 어느 길로 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두 갈래, 정말 ②개뿐이야??〗 【그렇습니다.】 〖******〗 【1: ***멸종하게 하라;——】